공짜 요금제? 정말 그런 게 있나?
한국 휴대폰 유심(USIM) 공짜 요금제라고 하니 광고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정보가 많이 없다 보니 이게 정말 공짜 요금제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가입을 해본 내용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공짜 요금제라는게 있다면 전화번호를 유지해야 하는 주재원이나 유학생 등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게 되는 경우 인터넷뱅킹이나 본인인증 사용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쩌다 한 번 전화나 문자를 받기 위해서 매달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공짜는 아니더라도 저렴한 요금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1. 이야기모바일(MVNO) 사이트로 이동
가입을 해볼 통신사는 이야기모바일(MVNO)입니다.
MVNO는 우리가 알고 있는 KT SK LG 처럼 통신망 구축을 해놓은 사업자에게 회선을 빌려서 새로운 통신사처럼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동일한 회선을 사용하지만 가입된 회원들의 관리는 서비스를 주관하는 MVNO에서 하기 때문에 요금이나 혜택 등이 전혀 다른 형태입니다.
위의 요금제표는 이야기 모바일(MVNO)의 요금제 표입니다. 무려 공짜 요금인게 있는데 정말 이게 말이 되나?
2. 가입해보기
공기계가 있어 가입을 해보겠습니다. 이야기 모바일(MVNO)은 전 통신사의 회선을 임차해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기 때문에 저는 SKT의 회선을 이용하는 0원 요금제를 선택했습니다. 신규가입을 선택하고 무료인 일반 유심을 선택한 후 약정을 24개월로 하고, 제휴카드 혜택은 없음으로 체크했습니다.
3. 가입신청서 작성하기
신청하기를 누르니 정말 요금이 0원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총 요금은 3,300 원인 테 디렉트 몰 할인 가격으로 3,300원을 할인해 줘서 0원이었네요. 테이터 0MB, 통화 20분, 문자 0건인 요금제로 와이파이가 연결되었을 경우에만 사용해야 할 거 같네요.
4. 가입 후 가입내역 확인하기
원래 요금은 3,300원이고, 요금약정할인으로 3300원이 되면서 0원이 되고 약정기간은 24개월이라고 나옵니다. 요금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위약금도 크지는 않습니다.
5. 이상한 점 발견
정말 24개월 약정을 걸면 기본통화시간 20분을 주고 핸드폰 요금이 없을까요?
가입을 하다보니 좀 이상한게 있었는데요. 이용 약관 > 신청서 작성 > 신청 완료의 순서로 진행되는 과정 중 [신청 완료]의 순서가 오기 전까지 빠져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금안내]와 [약정내용]인데요. 20분을 초과한 통화 시간에 대한 통화 요금 체계와 데이터를 쓰게 되면 발생되는 요금에 대한 안내가 있어야 했지만 없었던 것이죠. 결국 이 내용들은 가입을 완료한 후 최종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 기본 통화시간 20분/월 테이터 0Mb, 2년 약정 조건이란?
6. 가입 완료 후 가입 조건의 확인
어차피 통화나 데이터를 사용할 목적이 아니었고 단지 인증을 위해 수신용으로만 사용하려던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었지만 요금제 밑에 아주 작게 2년 약정에 대한 조건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2년 약정기간 동안에 지켜져야 할 약정 의무사항은 3개월에 10분 이상 통화가 발생되어야 한다 조건이었습니다. 가입신청을 마치면 가입 확인을 위해서 해피콜이 걸려 오는데, 그곳 안내에서는 한 달에 5분씩의 통화가 발생돼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상에 고지된 내용과 다른 부분에 대해 문의를 하니 한 달에 5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한 달에 20분의 무료 통화만 주어지는 공짜 요금제는 매달 5분 이상의 발신을 통해 상시 3개월 이내에 발신된 전화 총량이 10분인 상태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래 요금인 3300원이 청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10분씩 통화를 해야 하는데한 달에 20분의 무료 통화시간이 주어지니 추가 요금은 들지 않겠지만 매우 귀찮은 요금제임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약정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원래의 3,300원/월이 청구되는데, 만약 해지를 하게 되면 6개월 이하 사용자의 경우 3,300 * 6개월 = 19,800원이 발생하고, 7개월 이상 사용한 경우라면 6개월치 할인 금액은 공제하고 총 할인 금액에 대해서 일할요금을 청구한다고 합니다.
7. 가장 결정적인 부분.
한 달 5분, 3달 총 발신량 10분이라는 규칙은 해외에 체류 중인 상황이라면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 숨어 있었는데, 공짜 요금제는 재약정이 불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2년 동안 이 요금제를 사용하고 나면 약정이 끝나게 되는데 계속해서 공짜 요금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새로운 번호로 새롭게 가입해서 사용해야 하고, 지금 사용 중인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다른 요금제로 갈아타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요금제를 사용하고 싶지 앞고 번호는 유지하고 싶다면 약정 기간 내에 위약금을 물고 번호이동을 하거나 다른 요금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역시나 세상엔 공짜는 없었습니다.
8. 그럼에도 이런 요금제가 필요하신 분들
그럼에도 이런 요금제가 필요하신 분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거는 양이 거의 없고, 이동 중에 데이터를 사용할 일도 없다. 그렇지만 전화를 받을 번호는 필요하다 하시면 필요한 요금제 같습니다. 아마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아니면 영업용 수신번호만 필요하신 분들은 괜찮은 조건 같습니다.
SKT의 경우 수발신 모두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번호 소유권만 유지할 수 있는 "일시정지" 요금이 3,950원, 이와 비슷한 SKT 뉴실버 요금제는 9,900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조금은 번거로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 같습니다.
9. 해외에서 사용하려는 경우 요금
해외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포스팅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밍 요금까지 확인해 본다면 SKT를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baro 로밍 요금제가 30일 기준으로 39,000원입니다. 국내 요금은 이와 별도입니다.
쉽게 말해 매월 5만 원을 내고 사용 중인 사람이 해외에서 30일간 체류할 예정이라서 로밍 요금제 baro의 30일짜리를 사용하면 매월 내고 있는 5만 원에 로밍 요금 39,000원을 더해서 다음 달에 총 8만 9천 원의 요금이 청구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SKT는 해외 출국으로 인한 장기 정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고, KT의 경우는 매월 5,500원에 문자 수신과 인증번호 수신만을 위한 장기정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해외에서 전화도 주고받아야 한다면 KT의 경우는 매월 5,500원의 장기정지요금과 30일 로밍 요금제 44,000원을 더해서 총 49,500원을 납부하셔야 합니다. 데이터는 8Gb가 제공되며, 수발신은 모두 국제전화 요금이 발생합니다.
SKT 이용자라면 한국에서 일정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 괌과 사이판에서는 추가 비용 없이 한국과 동일하게 서비스받으실 수 있습니다. 수신 발신 데이터 사용 모두가 한국의 요금제만 내시면 무료.